모리와 함께한 화요일_미치 엘봄
1997년 출간 이후 24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책입니다. ‘세상은 헛된 이름을 전하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다는 것은, 더구나 20년 이상, 반드시 어떠한 이유가 있으며, 오늘을 사는 우리가 간직해야 할 소중한 것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통해 우리가 오늘 간직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다가 루게릭 병에 걸려 은퇴한 모리 교수는 병든후 쓴 아포리즘( 깊은 진리를 간결하게 표현한 말이나 글. 격언, 금언, 잠언, 경구 따위)을 계기로 ABC TV에 출현하게 됩니다. 우연히 이 장면을 본 그의 제자 미치가 매주 화요일 모리 교수를 방문하며 나눈 대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루게릭 병은 척수 또는 간뇌의 운동세포가 서서히 지속적으로 파괴되어, 연관된 근육이 힘을 못쓰게 되는 불치병이라고 합니다. 불치병의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아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내는 모리의 모습은 남은 삶을 살아야 할 우리에게 큰 힘을 주고 있습니다.
책의 인상깊은 세 부분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죽어간다’는 말이 ‘쓸모없다’는 말과 동의어가 아님을 증명하려고 노력했다.
죽으리란 걸 안다면, 언제든 죽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둘 수 있네. 그게 더 나아.그렇게 되면, 사는 동안 자기 삶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살 수 있거든.
어떻게 죽어야 좋을지 배우게,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우게 되니까.
어쩌면 우리 모두는 태어나는 순간 이미 죽어가고 있습니다. 병에 걸렸다는 것은 단지 죽음의 순간이 조금 일찍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며, 어차피 모두 죽어간다고 하여 우리 삶이 쓸모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따라서 병으로 빨리 죽어가는 사람이든, 건강하여 천천히 죽어가는 사람이든 각자 삶을 최대한 의미 있고, 꽉차게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즉 우리는 죽는 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해야 결국 의미 있게 사는 법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어차피 죽는다는 것을 알기에,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내 마지막 순간일 수도 있기에, 지금 내 옆의 아내, 자식, 부모, 친구를 더 사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젊음을 강조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잘 들어보게. 젊다는 것이 얼마나 처참할 수 있는지 난 잘 알아.
그러니 젊다는 게 대단히 멋지다고는 말하지 말게.
젊은 이들은 갈등과 고민과 부족한 느낌에 늘 시달리고,
인생이 비참하다며 나를 찾아오곤 한다네.
너무 괴로워서 자살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옛 시절을 그리며 젊음을 한없이 부러워할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후회하는 인생을 살아왔기에 조금이나마 만회하고 싶은 마음에 뒤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절대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다만 더 이상의 후회가 없도록 남은 삶을 가득 차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회는 남겠지만요.
24시간만 건강해지면? 어디 보자구….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스위트롤 빵과 차로 멋진 아침 식사를 하고 수영하러 가겠어.
그런 다음 찾아온 친구들과 맛 좋은 점심 식사를 함께하고.
그리고 이때 한 번에 한둘씩만 찾아오면 좋겠군
어차피 못 돌아갈 것을 알지만, 24시간 동안 건강해진다면 모리는 위와 같은 소소함을 느끼고 싶다고 합니다. 그저 평범한 하루에서 완벽함을 찾은 것이죠. 그렇다면 핵심은 매우 간단해집니다. 우리 중 위와 같은 평범함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대부분일 텐데, 저조차 사실 그렇게 기뻐한 적은 많이 없었던 것 같네요. 지금, 이 순간 일상에 최대한 감사하며 모든 소소함을 지극히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 바로 하늘로 떠난 모리의 마지막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에 지쳐 고단하며, 행복과 희망이 없어진 누군가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 솔로몬 통역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