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기억하고 또 기억하자.
우리는 너무도 쉽게 잊는다.
완벽한 삶이 어디 있을까?
완벽을 항상 꿈꾸지만 어디까지나 꿈에 불과한 것을..
완벽할 수 없음을 자각하는 순간,
완벽하지 못함에 두려움이 몰려오는 순간,
그것이 끝이 아님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김영하의 책을 읽으며 위안을 얻는다.
생각하고 곱씹을수록 더욱 의미가 드러난다.
오늘도 그의 글에 위안을 얻고, 안도를 느낀다.
대학 졸업 후 한참이 지나기까지 해외여행을 한 번도 못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더욱 한국 땅 밖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그렇게 타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봇물터지듯 이후 정신없이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기 시작했고, 어느덧 이젠 출입국 도장이 가득한 여권이 몇 권씩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여행을 좋아하는 제게 ‘여행의 이유’란 제목은 너무도 매력적이었고, 출간되자마자 구입하게 됐습니다. 처음에 김영하란 작가가 누구인지 잘 몰랐습니다만, 이내 진가를 느끼게 됩니다. 그의 글은 매우 재미있으며 어렵지 않아 술술 읽힙니다. 단순한 것에서 깊은 의미를 끌어내는 작가의 글솜씨에 감탄하며 정신없이 읽은 책입니다.
특히 첫 번째 글인 ‘추방과 멀미’라는 챕터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작가는 중국에서 집필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숙소를 예약하고, 숙박비와 식비까지 송금한 후 짐을 많이 챙겨 떠납니다. 하지만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추방당하게 됩니다. 입국 비자를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가 188개국인데, 그중에 중국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추방 이 결정됐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매우 비싼 비용으로 편도 항공권을 다시 구입하게 됐죠. 미리 송금한 숙박비와 식비까지 날린 후 다시 돌아오며 그가 느낀 것은 바로 ‘뜻밖의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바람은 그야말로 ‘뜻밖’이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그걸 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뒤통수를 얻어맞는 것 같은 각성은 대체로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그 ‘뜻밖의 사실’이라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추방’이라는 황당하기 까지한 ‘뜻밖의 사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처음 계획했던 글은 무사히 집필되었다는 것. 또한 그 덕에 이런 멋진 글이 세상에 나왔고, 그것이 저와 독자들의 사랑을 널리 받은 것이라고 할수 있겠죠.
우리가 여행할 때, 혹은 인생을 살아갈 때 무언가 완벽한 ‘추구의 플롯’을 계획하여 시작하지만, 실제론 오히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런 예상치 못한 결과들을 ‘고난의 순간’이라고 하는데, 이는 매우 짜증스럽고 혼란스러움을 넘어, 자칫 사람을 파멸에 이르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때 전혀 낙심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바로 이런 ‘뜻밖의 사실’이 끝이 아니며 오히려 더 큰 기회와 기쁨들이 숨겨져 있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벽은 문이다’라는 조헌 작가의 수필집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사람은 슬럼프 때 오히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또 달릴 때보다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 때 속으로 더 많이 자라기도 한다.
우리의 목표 달성도 이런 것은 아닐까? 일정 기간 묵묵히 공을 들이고 끊임없이 정성을 쏟아야 이루어지니 말이다.
모든 벽은 문이다_조헌
가끔, 아니 자주, 인생 앞길에 벽 하나가 버티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럴 때 오히려 낙심하지 말고 삶을 알차게 채워나가야 할 것은 오히려 그때야말로 성장을 위한 귀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책에 의하면, ‘2000년부터 2011년까지 프로구단에 드래프트 된 17,925명 중 7.4%만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이라도 뛸 수 있었다’라고 합니다. 비록 우리 인생이 설령 나머지 92.6%의 선수와 같은 처지라 할지라도, 막힌 그 벽에서 다시 ‘추구의 플롯’을 써나가야 합니다. 묵묵히 다시 그것을 써나갈 때 ‘뜻밖의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오늘도 그 ‘추구의 플롯’을 그리며 삶의 여행을 떠나는 그들과 함께 이 책 ‘여행의 이유’를 읽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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